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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직키보드, 이런 사람이 쓰면 불편하다! magic keyboard

예그리나사그랑이 2021. 1. 21. 19:40


애플은 유독 추종자(?)들을 많이 거느린 기업이다.
심지어는 애플이 추구하는 기업 정체성이 크게 몇번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경영마인드를 따라다닌다.

스티브잡스에서 팀쿡으로 그 체제가 옮겨갔을 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플을 추종하며 자신들의 정체성까지 바꾸었다.
10년 전만해도 카페에서 애플 제품을, 특히 맥북류를 꺼내놓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애플 제품을 자랑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아무리 많은 애플 제품을 꺼내놓고 있어도, 그저 애플을 선호하는 한 유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애플의 지분이 올라갔다는거다.

애플의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애플의 매력이 무엇인지 대번에 떠올릴 수 있다. 
'연계성' 
기계마다의 연계성이 물리적인 단계를 넘어서서 유저의 삶 속으로 들어와, 생활패턴에 녹아든다는거다. 이런 일은 애플의 제품을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더 짙게 느낄 수 있다. 

애플의 매력을 이야기하다보면 끝이 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각설하고,
애플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아이템을 꼽으라고 하면, '매직키보드'류를 들 수 있다. (같은 의미로 매직마우스도)

애플의 매직키보드 & 매직마우스는 맥북 유저들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로써, 굳이 필요없으면서도 가지게 되면 심적인 안정을, 디자인적인 완성을 비로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계륵이라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애플, 키보드를 왜 이따우로 만들었나!

블루투스 키보드의 핵심을 필자는 3가지로 꼽는다. 하나는 편의성, 둘째는 안정성, 셋째는 미적완성
위의 세가지의 요소가 모두 어우러진 블루투스 키보드가 진정한 블루투스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1) 미적완성
애플의 악세서리류의 미적감각은 만점 그 자체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제품 마감상태가 좋다고 하지만, 애플 악세서리에는 무언가가 더 있다. 이 친구들이 물건을 만들어낼 때, 분명히 장인정신의 무언가를 심어놓는 것 같다. 잡스 체제에서 팀쿸 체제로 넘어왔음에도 그 무언가는 분명히 남아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나머지 2가지 요소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매직키보드인 것이다.

2) 안정성
윈도우즈는 불안하고, 애플os는 안정적이라는 말은 이제는 옛 말, 아주 오래된 옛 말이 되고 말았다. 블루투스 키보드에서 안정성이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지겠나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기본기를 잃어버린 매직키보드의 불안정성을 느껴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특별히 이번 Big Sur 업데이트 이후에 블루투스 이슈가 나면서, 그 불안정성은 배가되었다. 
끊기지 않고 글만 잘 쳐주면 되는 키보드가 자꾸 끊어지는 이슈가 생긴 것. 고칠 수도 없다. OS차원의 오류라고 한다. 말이 되는다.

3) 편의성
블루투스 키보드의 꽃이 편의성이다. 선 없는 즐거움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대중화가 되었지만, 단순히 선이 없다는 편의성이 아닌, 사용에 유용함을 주는 편의성이 최근에는 많이 생겨났다.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팅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이 둘의 차이를 모른채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있다.

멀티페어링은 한 개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여러대의 컴퓨터와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고,
멀티포인팅은 한 개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여러대의 컴퓨터와 연결을 할 수는 있지만, 동시 사용은 안되는 기능이다. 즉, 사용하고 싶은 컴퓨터에서 다시 키보드를 잡아 연결을 해주어야만 사용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할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매직키보드에는 멀티페어링조차 필요없고, 멀티포인팅 기능만 넣어주면 되는거다.
그런데 그 기능이 없다. 이 말이 무엇을 말하냐면, 어떤 노트북에 매직키보드를 연결했다고 치면, 그 매직키보드는 다른 노트북에서 연결을 못하게 되는거다. 연결대기도 안된다. 연결후보 목록에도 나오지 않다. 오직 한 주인을 섬기는 충견과 같은 제품이다.
이미 연결되어 있는 노트북에서 장치를 제거해주어야만 다른 노트북에서 연결할 수 있게 되는거다.


선 없는 깔끔함과 디자인적인 완성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악세사리가 이런 기본기가 없는거다.
더 편하게 쓰려면 노트북 한 대당, 키보드 한 개를 구매하라는 애플의 깊은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매직키보드의 편의성은 최악이다. 

집에 맥북과 윈도노트북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직키보드는 오히려 손이 많이 가게 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미 3년도 넘게 쓰고 있는 매직키보드에 대해서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기에 다른 누군가는 이런 불편함의 세계로 굳이 오지 말기를 바라며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