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내 물건은 내가 지켜야지
아시아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유럽권의 나라들에서
소매치기나 강도의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들은터라
이스라엘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가방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이후에 유럽으로 넘어가는 일정은
무자금으로 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던터라, 값 싼 도미토리나 심지어 노숙까지 예상했기에
가방을 지킬 수 있는 자물쇠는 여행을 준비하는 아이템 중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가방 자크에 큰 옷핀으로 잠궈두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내 가방 안에는 고가의 장비 (카메라, 맥북 등의 전자기기)가 가득 차 있을 거기에
옷핀으로 잠궈두기에는 불안감이 있었다. (사실은 자존심이 좀 상했을 거)
자물쇠만큼은 좋은 제품으로 사야겠다는 큰 맘을 먹고 매장에 갔는데,
사실 자물쇠에 대해서 선지식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포장이 잘 되어있고, 조금이라도 화려하거나 혹은 둔탁하게 생긴 자물쇠를 고르게 된다.
1) 비밀번호로 작동해야 한다.
2) 걸쇠부분이 쇠가 아니라 와이어여야 한다.
두가지의 조건에 부합하는 한 제품을 선정했다.
특별히 자물쇠 본체에 TSA라는 빨간 글씨가 뭔가 신뢰감을 주었다.
TSA 인증된 녀석이라고 해서 뭔가 더 튼튼한 줄 알았더니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lock은 미국 연방항공 보안국 인증 롹으로써 미국을 여행시 공항에서 짐을 부쳤을 때 수하물 검사시 반입금지 물품의 의심이 되면 미국 세관에서는 자물쇠를 파손해서라도 가방내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가방의 자물쇠가 파손되더라도 의심가는 물건을 집어넣은 여행자의 부주의이기 때문에 여행가방의 자물쇠가 파손되어 있어도 별다른 대응이 어렵다.)
이때 가방 또는 자물쇠의 파손없이 TSA 마스터키로 열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가 바로 TSA롹입니다.
TSA 마스터키는 교통안전청에서 TSA마크가 있는 롹을 열수 있는 공용 키로 이 마스터키는 오직 미국 세관에서만 관리하므로 고객에게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TSA롹은 아래 사진처럼 빨간 다이아몬드 타입의 로고가 부착되어 있다.
이런 내용이란다....
더 튼튼한게 아니라, 미국에서 세관 걸렸을 때 안부순다는거...ㅠ.ㅠ
괜히 조금 더 비싼걸 산 느낌이지만..
그래도 좋다.
(캐리어에도 이게 붙어있었는데, 더 튼튼한게 아녔다ㅠ 캐리어 구입기도 글을 올려보아야겠다.)
저기 열쇠 구멍이 그 TSA 만능키 구멍인가보다.
싸게 사서, 키를 안 준 줄 알았는데, 하나 배웠다.
사실 자물쇠는 도난을 방지한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훔치려고 할 때에 시간을 버는 용도이기 때문에
소모성 부품이다.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행중에 자물쇠를 걸어두었다고 방심한다면
어느새 없어진 가방을 찾아나서게 될 것이다.
자물쇠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는 이유도
자물쇠는 훔쳐가는걸 방지하는 시간을 버는 용도다.
그렇기 때문에 기왕이면 꼭꼭 숨겨서 잠그는 것보단
정말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나 곳곳에 다 잠궈뒀다'고
보여주는 것이 소매치기들로부터 의욕을 상실케 하는
여행러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