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라는 브랜드를 쓰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경우가 바로 A/S가 필요하게 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왠만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넉 달이라는 서비스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기간이 넉 달이 걸린다는 건 간혹 있는 특수한 경우이지만, 보통의 경우도 한 두달은 넉넉히 잡아야 하는게 라이카의 서비스입니다.)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원인이라도 '독일'로 카메라가 보내지는 경우가 많고, 일단 갔다하면 함흥차사가 되는 경우는 더 허다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업무들이 지연되고 있는 때에는 말할 것도 없지요.
물론, 라이카를 사용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진정으로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만을 추구하지 않고, 사진 한장한장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사진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라이카의 분명한 매력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센터에 입고하게 됐는데, 봄 여름이 다 지나가서 카메라를 받게 된다면, 느림의 미학이고 뭐고 간에 그 시즌의 사진을,, 사랑하는 카메라로 남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결해줄 수 있는 스토어가 오픈했습니다. '라이카 청담 플래그쉽' (=서비스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는 독일로 보내지는 경우가 여전하겠지만, 그럼에도 한국 정식 스토어가 생겼다는건 라이카 유저로서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겠죠)
청담동에 스토어가 들어온 것도 가장 고급 브랜드샵들 가운데 입점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눈으로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청담 스토어를 방문하다
청담 스토어에서 오픈을 기념해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무료 클리닝 서비스"
라이카를 스토어에서 새제품으로 산 사람들은 평생 클리닝이 무료이겠지만, 저처럼 개인으로 중고를 구입한 사람들은 클리닝을 유료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카메라를 일단 맡기면 하루이틀은 지나가게 되고, 또다시 찾으러 가는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 이벤트로 진행하는 클리닝은 바디를 맡기고 바로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30분이면 다시 받아올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신청해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이왕 가는 김에 청담 스토어는 어떻게 생겼는지 간단한 소개를 남겨봅니다.
조졸하게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몇 점 안되는 제품들이었지만,
왠만한 카메라 샵들의 전체 제품을
웃도는 금액의 제품들입니다.
(비싸다고 좋은게 아니라도 생각)
청담 스토어 외관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는 청담 스토어를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넉넉하게 주는 주차시간과, 언제나처럼 받을 수 있는 음료가 더 편한 맘으로 둘러볼 수 있게 한 듯 합니다.
조금 더 넉넉한 실내공간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고객으로 붐비는 일이 없을 라이카 스토어이기 때문에 이또한 어울리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