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장소 엔게디
<엔게디 국립공원>
#엔게디 입성
마사다의 일출을 만끽하고
어제 들어가지 못했던
엔게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엔게디에는 크게 3가지의 코스가 있다.
우리 문화로 이해하면 초급코스, 중급코스, 죽음코스 정도.
초급은 사브리나가 이전에 다녀왔기 때문에
우린 2-4시간 걸린다는 중급코스로 가보기로 한다.
# 이스라엘에서 생활하면서 한 가지 좋았던 것은
야생동물과의 만남이 종종 있다는거다.
전 날 산양과 만남 이후로 오늘은 참새가 반겨준다.
# 이 친구 이름은 뭔지 모르겠다.
# 쥐.. 종류 같은데..
# 엔게디의 중급코스 코스입구다.
초급코스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지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 분명히 입군데,
차가 한 대도 없어서 의아해 하면서 걷는 중.
# 저 쌩뚱맞은 사막 한가운데에,
그래도 직원은 있다.
# 국립공원 3개 패키지에
마지막 3번째 펀칭을 한다.
# 자, 우리의 목적지는 'secret pool'
비밀의 못이라는 이름의 장소다.
# 엔게디는 원어로 [ein gedi]
ein 은 샘, gedi 는
새끼염소를 의미한다.
'새끼염소의 샘'이라는 뜻인데,
유대인은 물의 근원지정도로 이해한다.
보기에는 이렇게 메말랐어도,
이스라엘의 식수를 담당한다고 하니
이스라엘의 축복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엔게디] 새끼 염소의 우물이란 뜻. 사해 서안(西岸), 곧 유다 광야의 동쪽 끝(헤브론 동쪽 약 24㎞) 오아시스 지대에 위치한 성읍(수 15:62). 아브라함 때에는 아모리인들이 거주했고(창 14:7), 사울에게 쫓기던 다윗은 이 근처 동굴에 피신한 적이 있다(삼상 23:29; 24:1, 3). 솔로몬 때에는 이곳에 포도원이 있었고 고벨화가 재배되었으며(아 1:14), 여호사밧 때에는 암몬, 모압, 에돔이 이곳을 유다를 치는 침투로로 이용하고자 했다(대하 20:1-2). 또한, 에스겔 선지자는 이상을 통해 이곳에서 에네글라임까지 어획(漁獲)이 풍부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겔 47:10). 옛 명칭은 ‘하사손다말’(대하 20:2)이며 오늘날은‘아인 게데로 알려져 있다. (라이프성경사전 中)
# 엔게디는 생각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장소다.
여기가 바로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사울의 일행을 피해서 숨었던 폭포아래의
동굴이 있기 때문이다. (삼상 24장)
지금 우리가 향하는 곳은
'다윗의 폭포'라고 알려진 그 장소가 아닌
비밀의 폭포? 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장소다.
다윗의 폭포는 세번째 엔게디를 방문했을 때 갔었다.
# 찍사의 평생고민.. 내 사진도 남기고 싶다...는 것.
저기가 얼마나 뜨겁고 힘든 코스였는지 알리고 싶어서
셀카를 남겼나보다.
# 우린 분명 폭포를 찾아가는 길인데,
물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 다들 불안해 하면서 걷는 중인데,
밑을 보니 그래도 물이 흐르긴 했던 곳인거
같아서 계속 가보기로 한다.
# 가다보면 나오겠지 하면서..
# 한참을 가다가, 우리 일행 소리말고
이상한 소리가 가서 두리번 찾아보니
아이백스 한마리가 저기 꼭데기에서 우릴 훔쳐보고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숨어서 보기만 하길래
사진 한장 찍어주고 갈 길을 재촉했다.
# 오... 물이다.
저 당시가 3월, 건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물이 거의 없었던 거였다.
# 이 큰 바위 산 속에
우리 일행 3명 만이 걷고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저 멀리 떨어지는 작은 돌맹이 부딪히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고요하지만,
뭔가 무거운 느낌도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 저 멀리 보이는
골짜기를 향해 가는 중이다.
# 수량이 많아지는 걸 보니
목적지 근처가 다다른 것 같았.... 지만
여기서도 한참을 더 갔다.
# 이 손으로 참 많은 것을 만지고 경험하고 돌아왔다.
매번 기억에 남기고 싶은 곳들마다,
물건들마다 죄다 만지고 왔으니 말이다.
# 대낮인데도
이렇게 나무 밑으로 들어가면 밤처럼 어둡다.
심지어 춥기도 하다.
# 드디어 도착이다. '비밀의 폭포'
# 입구에는 아무도 없더니 저 곳에는 이미 중고등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여행멤버 미국, 일본, 한국
# 항상 찍사는 바쁘다.
남 찍어주고, 나 찍고, 뛰어서
따라갔다가 앞질렀다가.
# 사막 한 가운데,
돌 산 중앙에 이런 샘이 있다는 건
놀라운 건 둘째 치고,
정말 이스라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 여행 중반이었으면
바로 뛰어들었을텐데,
아직 여행 초반 (3월) 이었기 때문에
다들 발만 담궜다.
# 기념
# 그때나 지금이나 꼬맹이 사브리나.
하지만, 나보다 크다.
# 엔게디 중급코스에서도 3가지의 작은 코스가 또 있다.
블루는 물 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
레드는 물 길을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고급 코스
가다보면 중간에 나오는 블랙코스는 죽을 수 있는 코스.
# 주로 아메리카쪽 친구들은 옷을 벗고
썬크림을 잘 안 발라서 발갛게 익어버리고
한국애들은 썬크림으로 도배를 해서 하얗다.
난, 태어나 처음으로 거무티티한 피부를 얻고 싶어서
항상 팔을 걷고 다녔다.
# 내려가다보니 유대인 초딩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우린, 나름 고급코스로 내려가고 있어서 뿌듯했는데,
얘네는 초딩들이 거길 올라오고 있더라.
# 더 놀라운건 저기 서 있는 사람이 선생님인데,
그 옆에서 초딩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개방적인 사고를 가졌다.
# 엔게디를 내려와.
엔게디 키부츠로 발걸음을 옮긴다.
점심과 휴식을 가지기 위해서다.
# 저기 보이는 산이 우리가 들어갔던 엔게디다.
# 엔게디 키부츠는 내가 있었던
'야드-하쉬모나'보다 얼마나 큰지.
저렇게 맵을 받아서 움직였다.
여기는 발런티어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 한 건물 지하에 있었던 콜보.
슈퍼마켓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발런티어들에게는 약 30% 할인된 가격을 주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여기로 점심을 해결하러 온거다.
# 아무래도 예루살렘 기준으로
남쪽지역이기 때문에 유제품이
더 신선하고 값이 쌌다.
# 이것저것 사서 점심을 위해 식기도.
기도 때마다 몰래 사진 찍는 나를 혼내는 사브리나.
그러면서 자기도 쳐다본다.
기도할 때는 눈 감으라더니.
요즘도 가끔 물어본다. 너 기도 때 눈 감니?
피로회복을 위한 사해바다
# 드디어 사해다.
지난 밤에 발만 담그고 왔던
사해에서 피로를 푼다.
트립마스터인 성경이는 물을 무서워해서 ,
사해에서 오히려 피로가 쌓인건 비하인드..
(사해바다 사진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 또 소개할게요)
# 시동이 꺼지고,
트렁크가 잠기지 않고,
핸들이 고정되고,
비밀번호가 안 눌리던
우리의 첫 렌트카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 야드-하쉬모나.
저기서 살 때는 매일 싸우느라
사진도 많이 안 남겼는데,
뒤늦게 사진을 올리고보니
참 아름다운 곳에서 생활했던 것이 감사하다.
# 키부츠 생활 1달째의 식사다.
저 때는 다 맛있고, 항상 많이 먹었다.
저때는 몰랐다. 밥도 싫어지는 순간이 올 줄은.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유대광야-와디켈트-쿰란-마사다-엔게디-사해 의
2박 일정의 포스팅이 끝났다.
Day Off : 일주일에 이틀 쉬는 날
Extra Day Off : 한달에 이틀 특별히 쉬는 날
데이오프와 엑스트라 데이오프를 합해서 2-3일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10번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첫 여행코스 '유대광야' 시리즈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