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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광야 어디까지 가봤어? / 키부츠 생활의 황금휴가지 사해 / 유대광야 / 여리고 / 와디켈트 / 성조지수도원 / sea lever

예그리나사그랑이 2020. 6. 19. 13:00

키부츠 생활의 활금휴가가 찾아오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키부츠에 온 이래, 처음으로 3일간의 휴일을 얻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 쉴 수 있는 날(Day off)과 한달에 이틀 쉴 수 있는 날(Extra Day off)중에 

하루를 합쳐서 3일의 휴일을 얻은 것이죠.

원래대로라면 일주일 4-5일의 휴일까지도 그동안의 휴일을 모와서 쓸 수 있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절대로 그렇게 휴일을 줄 수 없다고 하기에 3일간의 휴일도 겨우겨우 얻은 셈입니다

= 황금휴가


4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사해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해쪽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보통 외국 친구들은 정말 사해를 즐기고 놀고 오는 일정을 짜지만, 

저를 포함한 한국동생 성경이의 목적은 성지순례이기 때문에 빡빡한 성지순례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만큼 철저히 계획을 하고 많이 보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없기에 외국친구들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자동차 렌트하는 법

# 우리가 살고 있는 '야드-하쉬모나'는 예루살렘에서 버스로 30-40분 떨어져 있는 산동네입니다. 

여기서 일단 렌트를 하기 위해서는 예루살렘 시내로 나가야 합니다. 

오고 가는 버스비도 무시 못할 만큼 비싸고 불편합니다.




# 날씨가 생각보다 맑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센트럴 정류장의 유리를 통해서 파란 하늘이 잘 반영되네요.




# 렌트를 하는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된 장소는 사해와 여리고인데, 

여리고가 아랍지역이기 때문에 렌트카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그냥 보험 없이 렌트를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뭐 딱히 다른 방안도 없었거든요.(정답..) 

그동안은 수동을 몰 수 있는 친구들이 없어서 항상 자동을 빌렸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더 싼 수동차를 대여했습니다.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 네비게이션도 없고,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오프라인 구글지도 하나만 보고 여행을 해야 하는 극도의 공포가 휩쌓여옵니다. 

이스라엘의 도로번호는 죄다 외운거 같네요.

출신지= 한국, 미국, 일본, 한국입니다.




# 그렇게 1시간여를 달려 사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향을 꺽어 유대광야로 접어듭니다.  

늦겨울이었기 때문에 광야에 초목들이 제법 올라와 있습니다.

 (다윗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목동들은 양떼를 몰면서 

저기 올라와 있는 푸른 초목들을 먹이러 다녔습니다.)




# 높이는 낮지만, 어느 곳이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와도 힘이 듭니다.....(라는 설명에 적절한 사진이네요)




# 말로만 듣던 광야입니다. 이집트의 사막이나 터키의 산맥과는 또 다른 광야라는 장소가 나타납니다. 




# 이 공간이 목자들이 양을 치기도 하며,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시기도 했고, 

여리고로 내려가던 강도 만난 사람을 

착한 사마리아인이 구해주기도 했던 그런 장소입니다. 




# 저기 사진 가운데 뒤쪽으로 보이는 평야 같은 지역이 여리고입니다. 

저기서부터 사진상으로 왼편으로 가면 예루살렘이 나옵니다. 

예루살렘과 여리고는 이런 험한 광야를 끼고 있는 지형이 됩니다.




# 인증




# 이제 우리가 또 찾아가야 하는 장소를 GPS로 대강 방향만 잡아봅니다. 

(요즘 핸드폰은 와이파이가 안 되더라도 GPS는 잡힌다는 사실을 성경이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는 2015년 상황)




# 저기 굽이굽이 광야의 골짜기마다 비밀의 장소들이 숨어있습니다. 

(광야를 직접 보고 나면 , 이제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이 해결이 됩니다. 

예를들면, 사울과 다윗이 서로 추격전을 펼칠 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허다하게 나옵니다. 

목소리는 들릴만큼 가까이 있는데 왜 찾아가서 잡지 않았는지 종종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광야를 살펴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경사가 워낙에 급하게 형성된 지역이기 때문에 

바로 앞에 보이는 언덕 위에서 이쪽 언덕으로 소리를 치면 다 들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깊은 골짜기를 건너가야 하니 잡을 수 없는 거지요.

물론, 광야의 지형을 공부하고 먼저 이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절대 잡으러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







# 제가 렌트한 첫 차입니다. 말로는 5인승이라고 하는데, 엄청나게 작고 힘이 없습니다......

수동기어에 자신이 있어서 수동기어 차를 렌트했는데 (재정이 절약되기도 하고..) 

급오르막, 급내리막의 광야를 달리기에는 너무 민감하고 힘이 없는 기어비를 가졌습니다.......

심지어 저 때는 트렁크가 잠기지도 않아서, 차 밖으로 구경을 나갈 때는 짐을 모두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나중에 갑자기 고쳐졌는데, 이유는 모르겠네요...)




# 애증의 첫 차. 수동의 공포를 안겨준 차.

우리나라에 수동차는 시동이 꺼지면 바로 열쇠를 돌려서 다시 시동을 걸면 되는데, 

이스라엘의 자동차는 차마다 비밀번호를 누를 수 있는 박스가 달려있습니다. (물론 옵션)

시동을 걸 때마다 비밀번호를 눌러야 시동이 걸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 잔뜩 밀려있는 구간에서 시동이라도 꺼먹었다간 끼를 뺏다가 비밀번호를 다시 누르고 

(틀리면 몇 초간 기다렸다가 또 누르고) 시동을 걸어야 하는 시간을 모두 감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운전자들은 제가 경험한 운전자들 중에서 가장 험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인정사정없이 클락션을 울려댑니다. 공포 그 자체죠.... -_- 

(= 2020년 해석: 이스라엘은 남녀가 모두 군대생활을 하기 때문에

여성들도 군대문화로 무척이나 거칠고 과감합니다.

이스라엘의 거친 운전은 상상초월.. 한번 경험해보세요..

출발 때 스퀴즈 마크는 기본입니다.)




# 다시 차를 타고 가다가, 저 멀리 단체 여행객들이 내려서 

구경하고 있는걸 발견하고는 얼른 따라서 내렸습니다.

단체면, 가이드를 끼고 페키지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풍경이 좋은 포인트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죠. 

올라가는 길목에 만난 어린이. 단체를 향해서 물건을 팔기위해 가는걸까요.







# 작은 언덕이지만 정말 가파릅니다. 

눈으로 볼 때는 그닥 기울어지지 않은 지형같지만, 

직접 걸어보면 엄청나게 힘이 듭니다.




# 단체팀이 보고 있던 광야의 풍경.




# 바로 옆에 조금 높아보이는 곳이 있어서 일행은 두고 잠깐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 조금 트인 장소여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납니다..




# 살랑바람이 아니라, 웬만한 우리나라 산 꼭데기 

(실제로 높이도 산꼭데기이기도 하네요) 정도의 바람이 붑니다.





# 꼭데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엄청나게 뿌듯해하며 다른 풍경을 즐겼었는데, 

사진으로는 차이가 잘 보이질 않네요;;; -_-





# 저기 왼쪽 밑에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과 단체가 있네요.










# 성경의 전쟁상을 보면 구름의 그늘로 이동하는 장면이 가끔 등장하게 됩니다. 

저 구름의 그림자를 보는 순간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해가 떠있을 때는 강아지 한마리 돌아다니는 것까지 잘 볼 수 있는데, 

구름의 그림자로 들어가는 순간 웬만해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명암비를 가지게 됩니다. 












#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저기까지의 거리마저 힘이 듭니다.




# 저 중앙에서 왼쪽 즈음에 단체팀의 버스와 그 앞에 우리 차가 있네요.




첫번째 목적지 와디켈트

# 그렇게 또 한참을 달리다가 드디어 우리가 찾던 장소를 발견합니다. 

일명 와디켈트(성 조지 수도원을 잘 볼 수 있는 포인트) 입니다.




#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광야골짜기에 수도원이 나타납니다. 

얼마나 거대하고 은밀한지 숨이 멎을만큼 멋드러집니다. 

(오른쪽 골짜기 속에 보이는 수도원)






# 모르고 슬쩍 지나간다면 발견하기 힘든 곳에 거대한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자 이제 잘 보이죠? 지나가는 당나귀와 이쁜 구도로 잡혔네요.




# 바람이 많이 부는 유대광야에서는 언제나 초사이어인....




# FROM 콜로라도, 오사카, 서울




# FROM 인천, 오사카, 콜로라도




# 성경이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합니다!




# 그대의 발걸음을 담아두었도다.




# 저 앞에 보이는 길들은 찾길이 아니라, 

수레가 다니는 길입니다. 비포장도로.




# 와디켈트를 떠나서 아까 보왔던 성조지수도원으로 들어가봅니다.




# 입구부터 호객꾼들이 잔뜩 붙어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차는 트렁크가 잠기지 않거든요!!!!!!!!!!!!!!!!!!!!!!!!!!!!




# 호객꾼들의 내용은 2가지 입니다. 

들고있는 악세사리를 사라는 것과 수도원까지 나귀를 타고 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염소같은..양?




# 양과 염소가 함께 언덕에 풀을 뜯습니다. 

구약의 시대도 저 모습처럼 풀을 먹였을겁니다.




# 자 이제 저 굽이굽이 길을 따라 걸어가봅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수도원이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아서 여기가 맞나 걱정하며 내려가봅니다.




# 저 밑에 동굴 같은 곳도 분명 수도원으로 사용했겠죠.





# 수도원의 본격적인 입구가 나오려는지 어느순간 계단이 나타납니다. 









# 오.. 입구인듯한 문이 나왔습니다. 











# 무슨 결계인 마냥 검은 십자가가 테두리처럼 박혀있습니다.

 (저 멀리 사진상으로 중앙에서 왼쪽부분에 같은 십자가가 있습니다)




# 십자가를 끼고 몸을 돌리는 순간, 수도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 우기 때는 저 밑에 강이 흐른다고 하네요.

 (저 당시도 우기이기는 한데, 막바지라서 다 말랐나봅니다)














# 이렇게 거대한 수도원이 광야 속에 숨어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 진짜 입구인가 봅니다. 






# 저 돌들은 어디서 공수했으며,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신기합니다. 

지금도 저 안에 수도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 수도원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안내표지판이라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나름 푸른색으로 하늘과 조화를 꾀했다는 점은 좋네요. 




# 수도원에서 우리가 걸어온 계곡 쪽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 수도원 입구 문입니다. 보통 때는 작은 문만 이용하는가 봅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개장시간을 10분 남긴 때였습니다. 서둘러 걸음을 옮깁니다)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장소는 오후 3-4시 사이에 모두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세군데 이상 들려보는게 참 어렵습니다.



# 저 때의 태양은 그럭저럭 버틸 만 한 태양이었죠.










# 나보다도 키가 훨씬 큰 19세 친구 사브리나, 왜 걸음이 빠른지 이해가 됩니다~ 




# 수도원 안에 들어오면 방문객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제까지 이스라엘에서 마신 음료 가운데 가장 맛이 있고 시원했던 음료입니다.

가운데 있는 포도주스는 직접 만든 음료같았는데, 

저마다 통에 담아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 수도원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전경.



# 저기 위에 유대광야에서 바라볼 때는 잘 몰랐는데,

 여기서 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다 보입니다. 










# 3층으로 올라가면 성 조지 수도사의 방(?) 같은 곳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 아까 밖을 바라보았던 테라스에서 후끼꼬가 마지막 시간을 즐깁니다. 








#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시간이 됐다는 수도사를 뒤 따라 나섭니다.



# 안녕



# 수도원을 나오자마자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수도원 개방시간을 맞추느라 식사 때를 놓쳐서 무진장 힘들었어요.



# 보통 제가 챙겨 다니는 도시락입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을 때 함께 만들어서 저 통에다가 넣어다닙니다. 

샌드위치 속을 웬만한 재료를 다 넣어본거 같네요.

결론은.. 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 밥은 이정도 풍경을 보며 먹어야겠지요..?



# 다시 내려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이드북에는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고 했는데... 무슨..

30-40분을 충분히 넘기고야 도착지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 아까 보았던 양과 당나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 불안했던 트렁크가 잠기지 않는 차는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이제는 여리고로 걸음을 옮깁니다. 

주 도로로 나와서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도로가에 저런 문구가 적힌 공간이 나타납니다. 

100키로 이상으로 달리다가 Sea Level 을 발견하고 3초만에 세웁니다 ㅋ



# Sea level 은 해수면과 같은 높이라는 의미입니다. 

사해는 해수면보다도 훨씬 낮은 지역에 형성된 지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바로 저기가 해수면과 동일선상에 있는 포인트인 것이죠!



# 별 의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부터는 계속해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왜 이 사진이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성경아... 미안하다...' ㅋㅋ


여리고로 내려가는 일정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