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키부츠의 시작
텔아비브 의 KPC 센터를 떠나 곧바로 바로 배정을 받은 야드-하쉬모나(모샤브)로 출발했습니다.
키부츠란, 키부츠란 집단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시오니즘과 사회주의가 결합한 형태이다. 노동자 농촌은 노동조합원에 의해 국유지에 건설되어 사회정의, 평화, 상호부조를 지향하는 농촌인데 모샤브 오브딤, 모샤브 시투피 및 키부츠의 세 형태가 있다. 키부츠는 이 중 가장 집단화된 형태로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생산, 노동, 소비를 모두 집단화한 극단적인 공산적 농촌이다. <다음 발췌, 매경시사용어사전>
1948년(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다) 다시 세워진 이스라엘에서 국가적으로 나라 운영에 사용하게 되었고, 특별히 시오니즘으로 인해서 전세계의 종교인들이 이스라엘의 재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발런티어 제도까지 도입해, 수많은 노동력을 제공받게 되었다.
<사진은 필자가 생활한 야드-하쉬모나 리셉션의 전경>
야드-하쉬모나 는 키부츠보다는 규모가 작은 '모샤브' 단계인데, 특이하게 정부에 의해서 허락받은 곳이다. 메시아닉-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내에서는 굉장히 특이하고 유일한 그룹이다) 의 모샤브이고 게스트 하우스업을 하면서 유지가 되고 있는 모샤브입니다.
핀란드 계열 유대인들로 세워진 곳이기에 핀란드에서 공수한 나무들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작 그 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러시아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히브리어 야드는 '손'이라는 의미고, 쉬모나는 '8'이라는 의미로 8명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여정은 비행과 대기만 약 23시간이었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Yad-hashmona 까지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먼저, 공항에서 KPC(Kibbutz Programs Center) 라는 센터에 들렸다가, Yad-hashmona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Yad-hashmona까지 올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지요.
하나는, 장소를 옮길 때마다 택시를 타는 겁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처음에 길을 모를 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길을 물어보는 사람마다 택시를 꼭 타야 된다고 전해줍니다. (대부분 유럽과 미주권의 발런티어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둘은, 기차를 타고 첫 번째 장소까지 이동해서 택시를 타고 Yad-hashmona로 들어오는 방법입니다. 1번의 방법과 비슷합니다.
셋은, 기차와 버스만을 이용해서 Yad-hashmona로 들어오는 방법입니다. (절대 하지 말라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저는 괄호안에 있는 이야기를 누구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돈도 아끼고 까짓거 버스만 타고 이동하게 됐습니다.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예루살렘에서 하쉬모나로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하거든요. 터미널도 제각각이어서 내렸던 데에서 탈 수 없지요)
너무 힘들어서 죽을 뻔 했습니다.
하루만에 여기서 겪을 수 있는 이동에 관한 일들은 거의 다 경험한 것 같습니다.
같은 길을 대여섯번을 오가기도 하고 (같은 길을 하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니깐 주위에 상인들이 계속 인사해줍니다. 나도 인사합니다. Shalom!!) , 5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1시간을 걸려서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무거운 캐리어와 가방들이 쏟아져 넘어졌는데 제가 화나서 던진 건줄 알았던 군인들이 들고있던 소총을 자기도 모르게 들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공항 검색대도 비교적 쉽게 통과했는데, 고작 버스터미널 검색대에서 모든 짐을 풀어헤쳐야 하기도 했지요. (버릇 없는 어린 여자애가 손가락으로 까딱하더니 됐다고......부글부글) - 유대인 여성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재미있는 예화들을 모와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먼저 온 친구들에게 버스를 타고 혼자 왔다고 하니깐 다들 놀라 자빠집니다. 너 괜찮냐고.
안 괜찮다는 말을 몰라서 대답해 줬습니다. "I'm Fine. Thank you" --b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Yad-hashmona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산 중턱 위에 있는 마을이예요. 게스트 하우스 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뭐냐면요. 한국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Dish Washer(주방일)를 한다는 겁니다. 말이 접시닦이지 주방에 관여된 모든 일을 하는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기가 세워진 이후로 한국남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Dish Washer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있는 3명의 한국 남자들도 모두 접.시.닦.이예요 ㅋㅋㅋㅋ
(이후에 알게된 이유이지만, 한국남자만큼 일을 잘 하는 종족들을 만나보지 못 했기 때문에 한국남자는 무조건 가장 어려운 job에 배정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계 여러민족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보니깐, 한국인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욱이 군필 한국남자들이 어떤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침 10시 입니다. 오늘 점심에 담당자인 Aude Line 이 와서 제 일을 배정해 줄 거라고 해요.
그래서 지금 일 배정을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떨리는 순간입니다. 한번 배정된 일은 바뀌지도 않거든요.
이래뵈도 사실, 외국인과 의사소통하는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거든요. 제 특기인 짱구를 최대한 가동해서 한국인의 전통을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키부츠에 도착했습니다.